현재 선택된 언어는 한국어 입니다.1994년 성수대교 붕괴사고는 교각내부 철재구조물 부식이 초래한 사실상 인재(人災)였다.
요즘처럼 방수처리가 되는 특수 포장재로 교량 노면을 덮었다면 그런 참사는 막을 수 있었다는 얘기다.
국내 교량 특수포장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는 업체가
바로 지난해 1월 코스닥에 상장한 승화명품건설(옛 승화엘엠씨)이다.
이 회사 대주주이자 최고경영자(CEO)인 이승재 회장에겐 성수대교 붕괴사고가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.
당시 쌍용양회 토목팀장을 맡았던 토목공학 박사 출신의 이 회장은 사고 조사위원으로 참여하면서
특수 포장재의 중요성을 깨달았다.
이 회장은 1998년 미국 다우케미컬사에서 `LMC공법`이라는 신기술을 들여와 현 지주회사 승화이엔씨를 창업했다.
LMC공법은 콘크리트에다 고무장갑에 쓰는 합성고무재료 `라텍스`를 첨가해 교량 표면을 포장하는 기술이다.
이 회장은 "시공비는 일반 콘크리트 포장보다 2~3배 더 들지만 내구성과 방수기능이 뛰어나다"며
"수십 년간 유지보수비 절감 효과를 감안하면 훨씬 경제적"이라고 말했다.
한국도로공사가 1999년 중부고속도로 궁평육교를 건설할 때 이 기술을 채택하면서 국내에 본격 도입됐다.
우리나라 최장 교량인 인천대교 노면포장(142억원)을 비롯해 고속도로 교량 포장공사의 상당 부분은
이 회사가 도맡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. 이 회장은 "연 600억원 규모인 LMC 시장 가운데 50% 선을
점유하고 있다"며 "기술력을 인정받아 러시아 장대교량 포장공사 협상도 진행 중"이라고 말했다.
승화명품건설은 현재 100% 관급공사만 진행하므로 미수금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.
하지만 교량 포장 시장은 한계가 있다고 보고 한강 마리나 요트사업 진출에 이어
엔지니어링 업체 인수ㆍ합병(M&A)도 추진 중이다.
이 회장은 "설계부터 자재조달, 시공까지 턴키 방식으로 일괄사업이 가능한 종합 EPC(Engineering, Procurement&Construction) 건설 그룹으로 키우는 게 목표"라고 말했다.
지난달 말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승화명품건설로 변경한 것도 바로 이 같은 의지의 표명이다.
이 회장은 "일부에선 회사 이름에 `건설`이 들어가면 주가에 악영향을 준다고 반대하기도 했다"며
"하지만 한미파슨스처럼 특화된 분야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다면 결코 지는 산업이 아니다"고 강조했다.
지난주 말 개장한 여의도 국회주차장 한강변 `서울 마리나` 등 국내 요트산업에 미래가 있다고 본다면
승화명품건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.
총 270억원을 투자한 서울 마리나의 지분 66%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.
현재 전국에서 추진 중인 40여 곳 마리나 리조트 개발사업에도 군데군데 참여할 수 있다.
이 회장은 "오는 10월 경인운하가 개통되면 한강에서 요트를 타고 중국이나 제주도까지 갈 수 있다"며
"보트 대여, 계류사업, 편익사업 등을 통틀어 올해 서울 마리나는 매출 1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"고 있다.
이 회장은 "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몽골사업도 대학 건설 등 연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"이라고 말했다.
지난주 말 서울마리나 개장식에 참석한 몽골 건설교통부 차관과 해양청장에게
현지 흡수골 호수 마리나 리조트사업을 제안하기도 했다. 증권가에선 "재무제표는 양호하지만
100만주에 불과한 주식 유통물량 때문에 주가가 제 대접을 못 받는다"는 지적이 나온다.
이에 대해 이 회장은 "75%인 최대주주 지분을 낮추고 이른 시일 내 유통주식을
200만~300만주까지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"이라며 "사업 확장을 위한 M&A 등과
연계해 필요하다면 유ㆍ무상 증자도 강구할 것"이라고 말했다.